도나도나 같이 나쁜 짓을 하자 - 화려한 악행 후의 허무함

정식으로 한국어 번역된 게임 중 제일 부도덕한 게임이지 않을까
올 컴플리트 플레이 같은 건 안하고 그냥 평범하게 키쿠치요 엔딩만 봤다.
재미는 있었는데 더 할 생각은 안 듦

DLsite에서 아주 자신만만했던 한글화
예전에 냈던 LOOPERS는 업계 사정인지 뭔지 그래픽 관련 부분은 건들지도 않고 본편 텍스트만 번역한 수준이었는데 도나도나는 사소한 부분까지 한국어로 바꿀만하다 싶은 곳은 다 번역되어 있다.
배경 그래픽, 오프닝 영상, 엔딩 크레딧 전부 다 해줌
근데 생각해보니 오프닝 영상에 자막조차 안 넣어주던 LOOPERS가 좀 너무했던 거 같다.

히토카리. 게임의 전투 파트
단순하고 크게 어려운 부분이 없다.
캐릭터들의 전투 애니메이션 그래픽 감상이 주 목적인 수준

각 캐릭터들의 개성을 살리면서 호쾌한 움직임을 보여줘서 눈이 즐겁긴 하나 그 탓에 가짓수가 한정되어 있고 반복되는 전투 애니메이션을 계속 다 보고 있으면 진행 템포가 너무 늘어져서 결국 배속 버튼을 누르게 된다.
정성과 노력이 보이는 부분인데 힘을 너무 과하게 준 거 같아서 아깝게 느껴짐

하루우리. 게임의 경영 파트
전투는 결국 레벨링, 스펙업으로 바로 끝이지만 경영 부분은 스펙만 올린다고 끝이 아니었다.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하고 약간의 신중함이 요구됨
근데 나중에는 돈 남아돌아서 그냥 대충함

에로 관련으로는 메인 히로인들보다 여기서 활약하는 유니크 인재들이 더 끌렸음
제작사 성향을 생각하면 순애보단 능욕이 핵심인데 메인 히로인들 구르는 거 보기는 싫은데 핵심 요소를 즐기고 싶으면 여기서 유니크 인재들 굴리면서 맛보는 느낌

'사악한 메가코프를 부수기 위해 인신매매 강도질을 하는 이야기'
이 정신나간 전제를 받아들인 사람들만이 이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부도덕함을 즐길 수 있어야 함

우리 갱놈들이 벌이는 난장판 끝에는 뭐가 있을지 기대하는 맛으로 계속 플레이했는데...
끝이 너무 싱거웠다... 싱거운 마무리 때문에 게임에 대한 흥미가 식어버림
도나도나는 '포르노'로 요약된다.
비틀린 욕망의 집합체이며 캐릭터의 이름처럼 끝에는 허탈함만이 기다리고 있다.

위에서 부도덕함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썼지만
이 부분에서는 솔직히 식겁했다.
앨리스 이 미친놈들아

남는 건 키쿠치요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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