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소닉 2(소닉 더 헤지혹 2, 2022)

 

네이버 멤버십 혜택을 썩히기 싫어서 시리즈온 VOD로 봤다. 전작은 극장에서 봤지만 미묘했길래 2편은 극장에서 볼 필요가 없어서 패스했는데 2편은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워서 극장에서 안 보고 시리즈온 구린 화질로 감상한 게 아쉬워졌다. 그냥 싸게 봐서 즐겁게 감상한 걸 수도 있지만 나에게 2편은 1편보다 추억이 더 자극되는 부분들이 많았던 게 큰 거 같다.

내 추억 속 소닉은 소닉만 나오는 게임들이 아니었다. 소닉을 처음 본 것은 볼록한 CRT 모니터에서 실행되고 있는 소닉3&너클즈였다. 거기엔 테일즈와 너클즈가 있었고 내 추억 속 소닉은 소닉, 테일즈, 너클즈가 나왔고 소닉만 달리고 있는 수퍼 소닉 1편은 추억에 취할만한 영화가 아니었다. 

근데 2편에서는 와... 너클즈가 나와서 게임처럼 이것저것 박살내고 테일즈가 꼬리로 날아다니는 걸 보니까 진짜 옛날 생각이 확 나는 거임... 대가리 깨진다는 게 이거구나 싶었다. 이성이 날아가고 향수에 흠뻑 빠져버리더라... 뜻밖의 어린이날 선물 같은 영화.